서산(西山)을 붉게 물들이는 미디어의 서사(敍事)

칼럼/수필|2026. 4. 19. 21:24

인생의 황혼(黃昏)을 흔히 지는 해에 비유하곤 하지만, 낙조(落照)만큼 강렬하고 아름다운 색을 내는 시간도 드뭅니다. 저의 여든세 번째 봄은 단순히 세월을 보내는 시간이 아니라, 마을과 미디어를 결합하여 지역 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청년 학생'의 마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글을 통해 갈무리했던 고향 담배에 관한 추억은 이제 마을 회관의 초석(礎石)으로 삼아 마음 한편에 소중히 갈무리하고, 저는 이제 미래를 향한 새로운 설계도(設計圖)를 그리려 합니다.

 

가장 먼저 마음속에 품고 있는 원대한 계획은 다가오는 6.3 지방선거가 마무리된 이후, 나주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금성 TV'를 본궤도에 올리는 일입니다. 나주(羅州)는 예로부터 호남의 중심이자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소경(小京)으로서 그 위상이 높았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자긍심을 바탕으로 미디어를 통해 지역의 숨은 가치를 알리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창구를 만드는 일은 제가 가진 영상 감독으로서의 마지막 소명(召命)이기도 합니다. 금성 TV는 단순한 방송국을 넘어, 나주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튼튼한 가교(架橋)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제가 뿌리를 내리고 사는 광주 남구에도 간절하고도 구체적인 제안을 던지고자 합니다. 바로 '남구미디어지원센터'의 설립을 강력히 권장(勸奬)하는 일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미디어는 소통의 핵심이지만,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 세대에게는 여전히 넘기 힘든 높은 문턱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마을 미디어와 사회복지(社會福祉)를 결합한 새로운 노년 모델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어르신들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마을의 기록자(記錄者)가 되는 과정은 그 자체로 숭고한 복지의 실현입니다.

 

자신이 살아온 동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고, 이웃의 목소리를 세상에 내는 과정은 노년의 우울감을 씻어내고 삶의 활력소를 찾는 최고의 보약이 될 것입니다. 저는 진다리방송의 대표이자 시민기자로서, 이러한 미디어 활동이 노인 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음을 직접 증명해 보이고 싶습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신념으로 현재 대학에서 스마트 ICT 융합을 전공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기술을 익혀 이웃과 나누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실천이라 믿습니다.

 

진다리방송의 대표이자 마을 활동가로서 걸어온 이 길의 끝에서, 저는 123세까지 이어질 건강한 장식(裝飾)을 꿈꾸며 오늘도 신발 끈을 조여 맵니다. 서산으로 기우는 해가 온 세상을 붉고 따스하게 물들이듯, 저의 활동이 지역 사회와 후배들에게 따뜻한 영감(靈感)과 희망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사회복지를 전공하는 늦깎이 대학생의 열정과 현장을 누비는 노련한 감독의 시선으로, 저는 오늘도 멈추지 않고 마을이라는 거대한 세계를 향해 셔터를 누릅니다.

 

카메라 렌즈 너머로 보이는 세상은 여전히 배울 것이 넘치고, 기록해야 할 가치 있는 순간들로 가득합니다. 비록 눈은 조금 어두워졌을지 몰라도 마음의 눈은 그 어느 때보다 밝게 빛나고 있음을 느낍니다. 13포인트의 큼지막한 글자처럼, 저의 남은 인생도 누구나 쉽게 읽고 공감할 수 있는 명료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채워지길 소망합니다. 서산에 걸린 붉은 태양이 내일의 희망을 품고 지듯이, 저의 미디어 꿈도 남구와 나주를 넘어 온 세상에 울려 퍼질 것입니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마을 활동가로서, 그리고 영화감독이자 시민기자로서 제가 걸어가는 이 길은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함께 공부하는 젊은 학우들과 저를 응원해 주는 가족, 그리고 미디어를 통해 만날 수많은 이웃이 있기 때문입니다. 123세라는 숫자는 단순한 수명이 아니라, 제가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열정의 길이를 의미합니다. 그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서 펜과 카메라를 놓지 않고, 마을의 향기를 담아내는 진정한 기록자로서 당당히 서 있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붉게 물든 노을이 가장 아름다운 법이라는 진리를 몸소 실천하며, 저는 내일도 마을 미디어의 새로운 지평(地平)을 열기 위해 힘차게 나아갈 것입니다. 저의 이 작은 발걸음이 훗날 마을 미디어의 커다란 이정표(里程標)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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