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로 작은아들을 보내면서
작은 아들놈 때문에 3~4일을 바쁘게 보냈다. 이삿짐 때문에 힘든 하루를 보내고 네 놈의 자식 손자들과 회식하느라고 하루를 보냈고 차를 폐차시키고 등록하느라고 하루를 보냈다. 집사람이 인천 공항까지 가봐야겠다는 바람에 바쁘고 울적한 사나흘을 보냈다. 그리고 흐트러진 살림을 정리하고 울적한 마음을 달래보고 싶어 월산공원으로 발길을 옮겨 잠시 사색에 잠겨 본다.
작은아들이 행정고시 1차 합격했을 때 “조상님 감사합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저절로 두 손이 합장되었다. 그리고 이미 7급 공무원으로 합격했었는데 현지 부임 통보가 왔다. 그래서 7급 공무원으로 갈 것인가? 행정고시 2차 시험을 볼 것이냐? 가부를 토론하는 가족회의를 했는데 작은아들은 행정고시 2차 시험을 보겠다고 고집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7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하기를 바랐다. 왜냐하면 행정고시를 합격하기 위해서 한 세상을 늙어버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수차 들었기 때문이다.
작은아들을 설득시키느라 온 가족이 힘들었다. 행정고시는 근무하면서 시험 보는 것으로 합의했는데 시험 날이 닥치자 막 입사한 공직자라 시험 볼 일정을 뺄 수가 없었다. 수습 기간에는 근무시간을 뺄 수가 없다는 것이 공직사회의 근무원칙이 있었던 것이다. 여수 해양수산청에서 근무하다 바로 해양수산부로 발령이 나서 수산부에서 근무하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토교통부로 통합되는 바람에 힘든 생활을 했다.
바리바리 비행기에 실을 짐을 챙기는데 인천공항에서 버스에서 내려 비행기에 실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무겁고 울컥거렸다. 가자. 같이 인천공항까지 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이 많은 대형가방을 아들놈 혼자 엄동설한에 옮길 것이 너무 마음이 무거웠다. 손자가 3남매인데 이들이 짐을 이동하는 데는 짐 가방이 너무 컸고 엄두가 나지 않았다.
12월의 밤공기를 해치고 고속버스는 무사히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짐을 내리는데 협조했다. 아들놈은 그냥 계시라고 성화지만 입에서 하얀 김이 쏟아지는 아들을 볼 수가 없었다. 얼마 동안 버스 화물칸에서 정신없이 내린 짐이 상당했다. 필수품만 갖고 간다고 우리 집 골방과 처가 골방에 쌓아 놓았지만, 상당히 많았다.
캐나다 행 비행시간 전에 짐을 비행기로 옮기기 위해서 화물표를 접수했다. 이런 힘든 과정을 캐나다에서 또 한 번 더 한다고 한다. 낯설고 언어도 다른 수만 리 타국으로 떠나는 작은 아들 가족들이 비행기 타로 가는데 그냥 가슴이 목까지 올라와 눈물을 밀어내고 말았다. 쉼 없이 넓은 가슴을 울컥 들먹거리며 쏟아 내렸다. 좋은 일로 떠나는 아들 가족을 보내면서 아버지의 마음은 왜 이리 아플까? 사족을 찢어내는 아픔은 엉엉 소리가 쏟아질 것 같았다.
수많은 과정을 거쳐서 처음에는 영국으로 간다고 했는데 캐나다행이었다. 작은아들이 간다는 캐나다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춥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가슴을 밀고 올라오는 눈물은 얼굴을 빨갛게 했다. 집사람은 왜 그러냐고 핀잔이다. 좋은 일로 떠나는 아들에게 웃음으로 손을 흔들어야지 눈물을 흘린다고 핀잔을 준다.
그러나 아들은 비행기를 타고 갔다. 아들놈이 네 식구를 거닐고 가는 모습은 42세의 어른스러웠지만, 아버지 눈에는 어리고 안쓰러웠다. 그리고 보이지 않자 자리에 그냥 주저앉자 엉엉 울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새벽에 우는 70대 노신사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내 품에서 영원히 떨어져 나간 것 같은 아픔은 모든 부모의 마음일까? 건강히 잘 있다 돌아오라! 속으로 말하면서 불쑥 일어났다. 이제는 좋은 성과로 돌아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초석이 되어야 한다.
옛날 어르신들 말씀에 의하면 굽은 나무가 산을 지키고 좋은 과실은 남이 가져간다고 했던가? 조상님 감사합니다. 이놈이 귀국해서 나라와 국민을 위한 큰 동량이 되게 키워주십시오. 아들아 손자들 잘 키워 몸성히 귀국해서 조상님의 이름이 널리 높이 퍼지게 해줘야 한다. 꼭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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