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과 전남, 천년 나주가 여는 하나의 미래

칼럼/수필|2026. 3. 2. 13:26

남도(南道)의 젖줄인 영산강이 굽이쳐 흐르고 무등산의 기백(氣魄)이 서린 이 땅에서, 우리는 오랫동안 한 뿌리 아래 숨 쉬어 왔다. 다가오는 6, 선거를 앞두고 제안되는 '광주·전남 통합 정책'은 단순한 행정적 결합을 넘어, 흩어진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우고 무너진 서민의 삶을 보듬는 거대한 상생(相生)의 서막(序幕)이어야 한다. 그 통합의 중심에는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소경(小京)' 나주가 자리하고 있다.

 

나주는 예부터 '작은 한양'이라 불리며 천년 세월 동안 목사(牧使)가 고을을 다스려온 호남의 심장부였다. 그러나 40년 전, 우리는 역사의 흐름 속에 소중한 것을 무안으로 잠시 보내야 했다. 이제는 하늘이 내린 기회이자 시대의 명령인 통합을 통해, 잃어버린 그 위상을 다시 나주로 돌려주어야 한다. 나주가 다시 전남의 중심축으로 바로 설 때, 비로소 광주와 전남은 좌우의 날개를 펼쳐 비상(飛翔)할 수 있다.

 

먼저, 우리는 우리 정신의 뿌리를 되찾아야 한다. 민족의 성조(聖祖)를 모시는 단성전(檀聖殿) 복원은 그 시작이다. 뿌리 없는 나무가 흔들리듯, 정체성이 결여된 지역 발전은 사상누각(沙上樓閣)에 불과하다. 단성전을 복원하여 민족 정기를 바로 세우고, '대한민국 문학 메카'를 건립하여 가사문학의 본향(本鄕)이자 예향(藝鄕)의 자부심을 완성해야 한다. 붓끝에서 피어난 남도의 혼이 세계로 뻗어 나갈 때, 광주와 전남은 문화로 하나 되는 진정한 통합을 이룰 것이다.

 

통합의 온기는 자연과 사람의 공존(共存)에서도 피어나야 한다. 오랫동안 방치된 하천과 저수지의 준설(浚渫) 사업은 기후 위기 시대에 가뭄과 홍수로부터 농민의 한숨을 닦아주는 생존의 문제다. 또한, 광활한 산림 자원을 활용한 일자리 창출은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숲을 가꾸는 과정에서 청년들은 미래를 설계하고, 신중년들은 삶의 숙련(熟練)된 경험을 발휘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야 한다. 나무 한 그루를 심는 행위가 곧 지역의 내일을 심는 일이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가치는 '사람'이다. 미래 인재학교를 확충하여 우리 아이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사람 중심(Human-centric) 사업이 모든 정책의 근간(根幹)이 될 때, 행정은 따뜻한 온기를 품게 된다. 특히 서민을 옥죄는 유류 고물가와 불안정한 물가는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물가 안정 유지(維持) 정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서민의 장바구니가 가벼워지지 않도록 촘촘한 민생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통합 지자체가 보여줄 첫 번째 책임이다.

 

작가이자 시민기자, 그리고 '진다리방송'의 대표로서 현장에서 만난 이웃들의 눈빛에는 변화에 대한 갈망이 서려 있었다. 과거 내가 고향 어르신들을 위해 땀 흘려 담배를 팔고 회관을 지으려 애썼던 그 마음으로, 이제는 더 큰 집인 '통합 광주·전남'을 지어야 한다. 6월의 선거는 우리가 꿈꾸는 동심동덕(同心同德)의 세상을 여는 날이다. 나주의 천년 위상이 회복되고 빛고을의 광명이 하나로 합쳐질 때, 남도는 비로소 천년의 자부심을 안고 대동(大同)의 세상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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