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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는 교육과 하게 하는 교육

칼럼/교육|2021. 2. 1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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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먼저 경험한 부모나 교사가 자녀와 학생에게 그 경험을 재구성하도록 하는 과정인데 교육 방법은 경험한 것을 가르치는 교육과 경험하도록 방법을 알려주고 주체적으로 경험하도록 도와주는 하게 하는 교육이 있다.

 

가르치는 교육은 교사가 경험하고 아는 것만이 전달되지만. 하게 하는 교육은 학생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찾아서 경험하면서 터득하는 학습이며 능력에 따라 다양한 경험을 하며 공부하다가 의문이 생기는 것을 질문하며 교사는 질문에 응해야 하고 공부를 많이 한 학생일수록 질문이 많다, 

 

질문이 많은 학습은 주체적 창의 학습이다. 가르치는 교육은 교사가 앞에서 끌고 가는 학습이며, 하게 하는 교육은 교사가 뒤에서 도와주고 밀어주는 학습이다.

 

광주시교육청의 슬로건은 ‘질문이 있는 교실, 행복한 학교′다. 중요시책으로 ′스스로 익히고 함께 찾는 배움 중심교육 강화’로 되어 있다. 그렇게 하려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지도와 여건 조성인 학습 자료가 있어야 한다. 전근대적인 말만으로 가르치는 교육 방법으로는 스스로 공부하는 주체적 창의학습을 기대할 수 없다.

 

초등학교 교과서를 보면 탐구학습과정으로 편집되어 있다. 그러므로 교사가 적절한 방법지도만 하면 학생이 스스로 학교와 가정에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되어있다. 돌아가는 접시가 계속 돌게 하려면 계속하여 자극이 있어야 하듯이 스스로 하는 창의학습을 계속하게 하려면 자극제가 필요하며 그 자극제가 적절한 평가다.

 

그런데 진보 교육은 평가 방법 개선이라 하지만, 학부모가 결과를 알 수 있는 지필 평가는 없다. 좋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 시험지를 들고 학부모에게 자랑하던 풍경은 사라졌다. 프로그램학습은 스스로 하는 탐구학습이며 각 과정마다 자기평가가 따르고 미진 된 것은 되돌아가 학습하게 되어 있다. 평가를 통과해야 다음 과정으로 가는 것이 프로그램학습 과정이다.

 

광주시교육청에서(안순일 교육감 때) 만든 인성교육 읽기 책은 프로그램 학습 원리에 의해 책을 읽으면서 한자 공부를 스스로 익히게 되어 있다. 그런데 지금 그 책이 교육 현장에서 사라졌고 새로운 인성교육 자료도 만들지 않았다. 진보 교육이 어떤 방법으로 인성교육과 평가를 하는지 모르나 스스로 하는 창의학습 체제를 택하려면 반드시 평가가 따라야 한다,

 

국가에서 하는 고등고시나 운전면허시험은 가르치는 교육보다는 스스로 하는 학습으로 실력을 익혀 시험에 합격한다, 교사가 없는 독서실이나 사찰에 가서 자기가 선택한 학습 방법으로 창의학습을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교재와 학습자료를 선택해 활용하느냐의 문제다, 

 

옛날에는 교육예산 부족으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충분한 학습 자료를 제공하지 못했으나 지금 초등학교는 학생 1인당 3만 원 이상의 학습 자료를 공동으로 사들여 교실의 사물함에 비치하고 자유롭게 활용한다. 이 학습자료가 종이 연필을 비롯한 예체능 학습 용품에 중점을 두고, 탐구 학습자료인 한글 카드 영어 카드 한자 카드와 같은 자료는 외면하고 있다.

 

학교장 재량시간을 이용한 한자 교육에 관심을 둔 학교는 혼자 할 수 있는 한자 카드 한자 독습 교재를 학습 준비물에 포함해 사서 사물함에 두고 스스로 하는 창의학습으로 한자 공부를 하고 있다. 학습 자료는 필요에 따라 갖춘 것이므로 교사는 자료 활용 방법지도가 따라야 하는데 활용 방법 지도 없는 자료는 사장되는 교육예산 낭비다.

 

광주시교육청이 질문 있는 교실 행복한 학교를 만들려면 창의적 자율학습을 할 수 있는 교육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하며 교육에 필요한 자료를 충분히 제공하고 그에 따른 학습 방법지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광주시교육청은 혁신학교(67)를 만들어 연간 다른 학교와 다른 교육비(교당 평균 3,000만 원 + 급당*100만 원)를 지원하며 자랑하고 있다.

 

과연 혁신학교가 교육비 예산지원을 많이 받은 만큼, 인성 지도 선도학교, 학습지도 방법 선도학교, 학생 학력 향상 선도학교로 두각을 나타내야 할 터인데 그렇지 못하다면 궤도수정을 하던지 혁신학교 간판을 내려야 한다. 

 

교육의 선진화는 가르치는 교육이 아닌 하게 하는 주체적 창의학습이다. 그렇게 하려면 학생에게 적절한 창의학습 자료를 제공하고 활용 방법 지도와 자극제로써 학습 목표에 따른 평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2021 1 23일 정기연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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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가방의 따뜻한 짜장면 사랑

 

코로나 19 감염 때문에 식당에 가기 어려운 직장인을 위해 운반 급식이 시행되며 소규모 중국 음식은 알루미늄 재질 철가방으로 운반하는데 요즘은 철가방이 개조되어 플라스틱 재질로 되었다. 하지만 지금도 짜장면이나 가락국수 같은 중국 음식의 운반 급식 용기는 철가방이며 지금도 활용하고 있다.

 

짜장면은 중국 음식 중 가장 저렴하고 쉽게 만들며 맛이 좋아 주문하여 많이 애용한다, 필자는 학창 시절에 중국집에서 짜장면 만드는 법을 배워 손수 만들어 선을 보이기도 했다. 필자가 70년도에 광주에 전입하여 변두리 학교에 발령받아 고학년 담임을 했었고 가을 소풍을 하러 가게 되었다.

 

소풍의 클라이맥스는 학교 밖으로 나가 자연경관을 보며 즐기는 학습도 되지만, 부모가 맛있게 만들어준 점심 도시락을 야외에서 먹는 점심시간이다. 교실에서 가을 소풍 계획을 세우는데 한 여학생이 앞으로 나와 선생님 소풍 점심은 제가 마련하겠습니다.”라고 말했으며 모두 가 박수로 환영했다.

 

요즈음은 학교 급식이 있지만, 당시는 학교 급식이 없고 학생과 교사들도 도시락을 지참하여 교실에서 학생들과 같이 먹었다. 필자는 당시 점심 도시락을 지참하지 못했을 때는 인근에 있는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주문해서 먹었었다. 학생들은 내가 가장 즐기는 음식이 짜장면으로 알고 있었다.

 

소풍날 대부분 교사는 점심 지참을 하지 않으며 학부모들이 준비해온 음식을 같이 먹는다. 소품 날 점심시간이 되었는데 철가방이 등장했고 점심 준비를 한다는 학생이 뒤따르고 있었다. 필자는 달려가 철가방을 인수하여 점심을 먹는 장소로 가서 학생에게 고맙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따뜻한 짜장면을 주문해주어서,”하면서 학생과 같이 한쪽으로 가서 김이 나는 따뜻한 짜장면을 맛있게 먹었다.

 

동료 교사들은 평소에는 철가방 짜장면을 먹지만, 소풍 와서까지 철가방의 짜장면을 먹냐? ”라고 핀잔을 했지만, 그에 대한 변명을 안 했다. 그후 철가방은 점심시간에 학교에서 주문량이 늘어났으며 필자는 짜장면 사장이란 별명이 하나 생겼었다 .

 

사랑이란 주고 싶은 마음이다. 예의 그 학생은 학년 초에 시골에서 전입한 결손 가정 아동으로 키와 몸집이 크고 학급에서 하는 일을 앞장서 도왔으며 학교에 맨 먼저 등교하고, 맨 나중에 뒤처리하고 가는 학생이었다. 가정이 부유하고 부모가 있는 학생은 부모가 학교에 와서 담임교사와 상담도 하지만, 그 학생은 혼자였다.

 

얼마나 담인 선생님께 음식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으면 소풍날을 택해 따뜻한 짜장면을 주문해 소풍 현장에 도달하게 했는가를 생각하며 흐뭇한 정을 느꼈다. 주고받는 사랑의 연결고리는 주는 즐거움과 받는 고마움으로 되어야 한다.

그 학생은 지금쯤 할머니가 되었을 것이며, 손자의 소풍에 따라가기도 할 것으로 생각했다. 철가방에서 꺼낸 따뜻한 짜장면은 지난날 스승과 제자의 값진 사랑의 가교였다.

 

오랜만에 옛친구를 만나 찾아간 곳이 중국 음식점이었고 주문한 것은 짜장면이었다. 짜장면은 가장 저렴한 음식으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고 위생적인 음식이다. 김이 모락모락나는 짜장면을 먹으면서 옛날 생각에 잠겼다.

 

****2021131일 정기연 (, 영암신북초등학교 교장)***

 

*이글은 주제는 주고 싶은 마음의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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