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10(금) 13:00 김형석 작곡가 인터뷰

 

광주 518민주광장에 조성될 빛의 분수대프로젝트의 참여 뮤지션이신 김형석 작곡가님을 모시고 인터뷰 시작하겠습니다.

 

Q. 먼저 간단히 본인 소개와 이번 프로젝트에서 맡으신 역할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518민주광장 빛의 분수대 시그니처 작품의 음악 제작에 참여하게 된 작곡가 김형석입니다.

 

Q. ‘빛의 분수대프로젝트에 섭외 요청을 받은 뒤 참여를 결정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대한민국 현대사의 민주화 운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518 광주 민주 항쟁인데요. 역사적인 의미도 클 뿐만 아니라 제가 고향이 광주이기 때문에 광주 항쟁을 중3 때 그곳에서 겪었어요, 그래서 저에게도 개인적으로 아주 중요한 의미의 작업이기도 하고요. 미디어 아트와 음악을 통해서 민주화의 의미와 평화, 화합 등의 주제가 부합될 수 있도록 제가 가진 작은 음악적 재주를 통해 의의를 함께 하고 싶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광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내 광주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광주민주항쟁에 대한 어떤 기억을 가지고 있으신가요?

 

제가 중3 때 광주항쟁이 일어났는데요. 제 어린 기억에는 밤이 되면 유탄이 날아올까봐 아버지가 창문에 담요를 덧대셨던 기억, 어머님이 시민군들에게 주먹밥을 나르셨던 기억, 그리고 제가 그 당시에 친구들과 같이 데모를 하러 나가려고 했을 때 선생님께서 막아서면서 너희들 지금 나가면 다 죽는다고 통곡을 하셨던 기억이런 기억들이 마치 저에게는 화석처럼 박혀 있고요. 그리고 시민 군들의 우리는 폭도가 아니다라는 외침이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세월이 지나도 그러한 기억들은 잊혀지지 않는 일종의 트라우마처럼 남아있는데요. 사실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 (지금까지는) 음악적으로 많은 참여를 못했어요. 이젠 나이가 들어가면서 음악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의 음악적인 표현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고민들도 있고, 그런 것들이 저에게는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에, 이런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저의 음악이 상기하고 치유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 현재 구상중이신 작품의 컨셉에 대해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 프로젝트는 키네틱과 워터 스크린을 통한 퍼포먼스가 이루어지고, 거기에 음악이 입혀지는 작업인데요. 처음에는 시계 소리 그리고 심장 박동 소리와 함께 하나둘씩 불빛이 깨어나고, 타악기를 통해 역동적인 표현을 하고자 하였습니다.

클라이맥스로 갈수록 파랑새가 평화의 노래를 하는 듯한 모습, 임을 위한 행진곡에서 모티브를 얻은 멜로디가 수많은 변주들을 통해 베리에이션 되면서 결국은 화합과 평화를 노래하며 마무리되는 코러스까지, 아주 다양하고 대비가 강한 음악들을 이 안에 녹여낼 생각입니다.

 

Q. 키네틱 시스템, 워터 스크린 미디어 등의 다양한 연출요소와 함께 하는 복합적인 작업으로 이번 작품을 기획하실 때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이나 기존 작업들과 차별화되는 포인트가 있을까요?

 

키네틱과 워터스크린이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강렬하기 때문에 음악의 사이즈도 풀 오케스트라의 화려하고 장엄한 느낌이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고요. 워터스크린에서 물이 뿜어져 나올 때의 물의 소리가 있기 때문에, 음악이 고요한 느낌보다는 훨씬 거대하고 다른 소리에 방해받지 않을 정도의 사이즈가 나와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또 사람들이 음악과 키네틱 그리고 미디어아트를 동시에, 즉 청각과 시각을 함께 느끼면서 작품을 봐야 하기 때문에 퍼포먼스와 음악의 사운드 호흡이 아주 정교하게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운드의 표현을 조금 더 예민하게 작업 할 계획입니다.

소리와 시각이 함께 어우러졌을 때 정확하게 합이 맞는, 마치 세포핵과 세포막이 딱 맞아 떨어져 하나의 세포가 되는 듯한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Q.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광주 시민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으실까요?

 

이 작품을 통해서 518 민주항쟁에 대한 역사적인 의미와 뜻이 계속 알려졌으면 하고, 또 거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우리가 무엇 때문에 민주화 운동을 했는가결국은 평화와 화해, 그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요.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비극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러한 아픔을 통해서 시민들이 평화와 화해의 의미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고,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작업은 사실 많은 전문가들이 모여서 하나의 프로젝트를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 음악적인 부분, 연출 효과적인 부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관객이 하나가 되는 인터렉티브한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업을 통해서 서로 다 같은 마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감동과 슬픔을 기억하고 앞으로의 희망을 노래하는 큰 계기가 되는 작업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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